공항의 안내 로봇 ‘Spencer’
낯선 도시의 거대한 공항에서는 길을 찾기가 쉽지 않다. 누군가 길을 가르쳐 주면 도움이 되겠지만 그 누군가가 원하는 장소로 아예 데려다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바로 ‘스펜서(Spencer)’가 공항 이곳저곳으로 여행객들을 안내하는 다국어 가능 로봇이다. 이 프로젝트는 네덜란드의 KLM 항공사에서 승객이 비행기를 놓쳤을 때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자 시작되었고 현재는 유럽 5개국의 연구자들과 업체들이 ‘스펜서’개발에 관여하고 있다.
‘스펜서’는 해당 공항의 지도 데이터를 갖고 있어서 가속도계, 거리 측정 레이저와 같은 센서들의 조합으로‘스펜서’ 자신의 현 위치를 감지할 수 있다. 또한 같은 센서들을 이용해 이동 경로에 있는 장애물을 피하고 알려진 표식에 얼마나 가까워졌는지도 측정할 수 있다. 감지된 표식을 지도상의 표식과 비교하는 방법으로 자신이 도착해야 할 곳에 제대로 왔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처럼 재빨리 움직이는 장애물은 ‘스펜서’의 이동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데 정작 골칫거리는 세워둔 카트처럼 일시적으로 오래 머무는 장애물들이다. 이런 것들은 피해야 할 순간적인 장애물로 치부해버릴 수도 없고 그렇다고 ‘스펜서’가 공항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는 데 사용할 영구적인 구조물로 취급할 수도 없다. 이것은 ‘스펜서’가 사람의 행동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행동할 수 있게 하는 문제와 더불어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다. 여기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중간을 가로지르지 않고 우회한다거나 길을 안내받는 승객이 제대로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하는 문제도 포함된다.
‘스펜서’는 암스테르담 쉬폴(Shiphol) 국제공항에서 11월 30일부터 1주 동안 평가를 거칠 예정이며 2016년 3월에는 더욱 대규모의 평가가 계획되어 있다. 궁극적으로 ‘스펜서’의 기술은 병원에서 나이든 환자를 돌보는 로봇을 포함하여 인간과 상호작용이 필요한 모든 로봇에 적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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