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을 좋아하는 아빠 저는 아토피를 심하게 앓았던 적이 있었는데 딸을 걱정하던 엄마는 건강 음식, 웰빙 마니아가 되셨고, 특히 집에서는 인스턴트 음식이 금지되어 버렸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아주 건강해서 아무거나 잘 먹지만 엄마는 아직도 음식에 예민하십니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건 아빠가 면 종류의 음식은 다 좋아하는데 그중에서도 라면을 아주 좋아합니다. 어느 주말에 엄마가 친구들과 모임이 있어 조금 늦어진다는 소식에 아빠는 후다닥 슈퍼에 가서 라면을 사 오셨습니다. "아빠, 엄마가 알면 난리 날 텐데." "괜찮아, 안 걸리면 될 거야!" 그리고 아빠의 눈물겨운 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버너와 냄비를 준비하고, 냄새로 들킬까 싶어 창문을 다 열고 베란다에 쭈그려 앉아 엄마가 안 계시는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