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고 싶은 바로 그 순간겨울 동안 기르고 수확한 보리가어느덧 바닥을 보이려 합니다.이제 곧 다가올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서는빨리 모내기를 마쳐야 하지만,메마른 땅에는 봄이 되어도 비가 오지 않고논바닥은 쩍쩍 갈라지기만 합니다.가족의 배고픔을 누구보다 잘 아는 농부는말라비틀어지는 논에 계속 괭이질합니다.아무리 힘들어도 마른논을 갈고 또 갑니다.괭이를 휘두르는 농부의 손이 부르트고쏟아지는 땡볕에 얼굴에 주름이더욱 깊어집니다.누가 봐도 농부의 행동은 쓸모없어 보였습니다.물도 없는 논을 힘들게 파헤쳐 봤자무슨 의미가 있는 것일까요?하지만, 천둥소리와 함께 비가 쏟아져 내리면온 식구가 뒤늦은 모를 심었습니다.이처럼 물길이 닿지 않는 산골짜기 같은 곳에는비가 와야만 농사를 지을 수 있는땅이 있습니다.평평하고 기름..